박신아다..
2년동안 이 녀석이 자라나는 과정을 관찰했다.
처음에는 먹고 자고 싸기를 반복하더니
어느 순간 기어 다니다가 걷더니 요즘에는 말도 한다.
정확히 2년 3개월 19일이 지난 지금 이 녀석은
교회에서 영아부 성가대로 봉사(?)하고 있고
누구가 아빠 어디 갔냐고 물으면 돈벌러 갔다고 정확히 말한다.
TV에서 장난감이 나오면 아빠에게 사 달라고 하는 것과
퇴근하고 집에 가면 엄마의 잘못을 조잘조잘 고하는 것으로 봐서
집안 경제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물론 권력구조까지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신아를 보면 2년여의 시간은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긴 시간이다.
요즘 신아는 점점 더 어휘가 풍부해 지고 있다.
제법 문장을 만들어서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조만간 나의 영어 실력보다 신아의 한국어 실력이 더 뛰어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내가 영어를 배운게 몇년인가? 중학교때라고 해도 적어도 10년은 넘었다.
(물론 3개월 이상 열심히 한적은 한번도 없었다...ㅡㅡ;;)
그래서 나는 신아가 하는 한국어를 영어로 말해 보기로 했다.
'얼음 주세요', '신아 잘꺼야', '뽀로로', '뿡뿡이', '삼촌 좋아'
나도 영어로 할 수 있는 말이다..ㅋㅋ
그런데 며칠전 이 녀석이 "은찬이가 앙~ 깨물었어!" 라고 하는 것이다.
순간... 말문이 막혔다...ㅡㅡ;;;
신아의 학습환경과 학습방법을 살펴보면
한국어를 익히기 매우 유리하다.
이 녀석은 하루 종일 한국어에 노출 되어 있다.
특히 신아 엄마는 하루종일 쉬지 않고 신아에게 말을 걸고
할머니는 사투리까지 자연스럽게 가르친다..ㅡㅡ;;
어린이 명작으로 손꼽히는
'뽀로로', '뿡뿡이', '디보', '코코몽'이 나오는 프로를
회별로 최소 5회 이상 반복 시청해서
첫 장면만 봐도 스토리를 모두 다 안다.
매우 효과가 큰 좋은 어학 학습 방법인 듯 하다.
신아와 비슷한 방법으로 학습하기로 마음 먹었다.
먼저 좋은 선생님이 하는 영어회화 강의를 찾아 꾸준히 듣고,
건전한(?) 미국 드라마 자막 없이 반복해서 보고,
가게에 자주 오는 미국인 할아버지와 좀 더 오래 대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박신아가 할 줄 아는 한국어는 반드시 영작해서 같은 수준을 유지하겠다~!!!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어야지!!!
"은찬이가 앙~ 깨물었어~!!" 를 어떻게 영작해야 할까...
부끄러우면 지는거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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