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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 경제학

삶속의 경제학




고1때쯤으로 기억하는데 교과목 중에 상업이라는 과목이 있었다.
그때 처음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알게 되었던 것 같다.
단순히 개념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자산과 부채, 수입과 지출의 상관관계
다시 말하면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의 상관관계를 알게 됐다.
기업의 경영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산과 부채를 관리하는데 있어서도
이것을 알면 자산을 늘려 부자가 되는데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수많은 경영학도 중에도
이러한 머리속의 지식을 실생활에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적용시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감히 단언한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집안이 어려운 가운데도
나름데로 성실히 공부해서
작은 회사지만 외국계 회사에 취직해서
그럭저럭 괜찮은 연봉을 받는 사람이 있다.
연차가 되고 진급도 해서 과장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 친구는 부자인가?
내 기준으로는 아니다. 아니 누가봐도 부자는 아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높아진 자신의 연봉으로 삶을 즐긴다.
명품백을 사고, 겨울과 여름 레저를 즐긴다.
스스로 내가 열심히 일한 보상으로 이정도는 누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삶이 풍요로워 졌다. 마치 부자들처럼...
그러나 부자는 아니다.

손익계산서에 이 친구의 상황을 비춰본다면
수입은 예전보다 늘어 났지만 그만큼 지출도 늘어났다.
따라서 자산의 증가는 거의 없다.
자산은 수입을 늘려주는 수단이다.
늘어난 수입은 다시 자산을 늘려주는 수단이다.
수입-->자산↑-->수입↑-->자산↑-->수입↑
이것이 지속적으로 반복 되면 나의 돈이 스스로 일하며 덩치를 부풀리는 것이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할부로 자동차를 산다.
회계상으로 집이나 자동차는 자산이지만
집이나 자동차가 지출을 유발하므로 실제로는 부채이다.
(물론 임대수익이 발생하는 집, 경제적 효과를 주는 자동차는 자산으로 본다)
넒은 집과 좋은 차, 부자들이 즐기는 여가와 명품에 집착하는 소비생활...
이런 것들이 그 사람을 부자처럼 보이게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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